충남 아산시가 ‘대한민국 1호 온천도시’ 타이틀을 획득했다. 조선시대 왕실 온천인 온양행궁이 있었던 ‘최고(最古) 온천도시’와 ‘최초(最初) 온천도시’라는 명성까지 거머쥐었다. 시는 온천도시 지정을 계기로 온천의료관광과 온천산업 활성화를 통해 명실공히 최고(最高)의 온천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온천도시는 온천 온도 및 성분, 온천 관련 지역축제, 온천 이용현황 및 발전 가능성 등을 따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정한다. 아산은 온천도시 시범도시로 선정돼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점, 온천대축제 및 헬스케어·스파산업 박람회 개최, 대한민국 온천산업박람회 추진 등 온천산업 활성화와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시는 온천도시 선정 과정에서 ‘온천의 의료 효능 검증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목욕과 레저 중심의 온천문화를 치유와 치료를 넣은 온천의료관광 개념으로 확장하는 것에 온천산업의 미래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시는 헬스케어스파산업진흥원과 올해 개관을 앞둔 재활헬스케어스파산업지원센터에서 다양한 임상실험을 진행해 온천의 효능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두 기관은 온천산업의 체계적인 육성·지원, 과학화·전문화를 위해 설립됐다.
이렇게 수집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천 치유·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개인에게 적합한 입욕법을 안내하는 온천지도사도 양성하기로 했다. 온천 치료에 의료보험 적용이 가능하게 만드는 게 시의 최종 목표다. 독일, 이탈리아, 헝가리, 체코, 스위스 등 여러 유럽 국가가 온천을 치료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의료보험 적용도 받을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방문객들이 온천의 치료·치유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권역별 온천치유센터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온천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시는 다음달 26일부터 29일까지 아산 온양관광호텔에서 ‘2023 대한민국 온천산업박람회’를 연다.
시는 온천산업전시관을 비롯해 국내외 전문가 콘퍼런스를 통해 온천산업 활성화와 온천 발전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박경귀 시장은 “유럽의 대표 온천도시 중 하나인 독일 바트키싱엔은 수백 년간 구축된 ‘상류층의 휴양지’라는 도시브랜드를 통해 현재까지 ‘온천 관광도시’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명성뿐만 아니라 관광도시로서 수익사업으로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300년이 넘는 온천 역사, 600년이 넘는 왕실 온천 역사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아산과는 대조적이라는 게 박 시장의 설명이다.
시는 온양행궁터에서 치러지는 전국 최초 온천산업박람회를 계기로 온천도시 브랜드를 전국에 알리기로 했다. 민선 8기 대표 공약인 ‘아트밸리 아산’ 정책과도 연계해 고품격 문화예술을 접목한 온천관광 도시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박 시장은 “온천과 문화, 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전국 최고(最高)의 온천도시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1호 온천도시로서 대한민국 온천산업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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